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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기전에-인생의 가을. 딤후4:9∼22 +
겨울이 오기전에-인생의 가을. 딤후4:9∼22 +
본문은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그의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두 번째 서신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면서 겨울이 오기전에 자기에게로 오라는 당부와 함께, 올 때에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과 가죽 종이에 쓴 책을 가져올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때에는 이미 인생의 겨울인 노년기에 있었고, 자연의 계절로는 겨울을 얼마 앞둔 시기에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두꺼운 겉옷이 필요하였고 인생의 겨울과 다가오고 있는 순교의 시간을 내다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더욱 그에게 필요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디모데에게 그러한 부탁을 했을 것입니다. 본문 `겨울이 오기 전에라는 말'은 시간적으로 가을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겨울 전의 계절인 가을에서 겨울을 내다보며 다가오는 자신의 마지막 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내다본 그의 미래는 죽음이 아닌 죽음의 장벽 뒤에 있는 영원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영원의 시간에 그를 위해 예비되어 있는 생명의 면류관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의 인생의 한 순간 순간을 잘 살아야 합니다. 잘 산다는 것은 반드시 경제적인 풍요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잘 산다는 것은 우리의 생의 계절을 놓치지 않고 보다 충만하게 산다는 뜻입니다.
1. 자연계에 사계절이 있듯이 우리의 생에도 사계절이 있습니다.
자연계의 사계절에는 각각 그 특성이 있는 것과 같이 우리 인생의 계절에도 그 나름대로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자연의 봄의 특성이 새롭게 태어남과 성장이라면 인생의 봄 역시 태어남과 성장이 그 특성입니다. 자연계의 여름이 열매를 맺기 위한 계절이면 인생의 여름 역시 열매와 결실을 위한 준비의 계절입니다. 여름 다음에 오는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며, 그 다음에 오는 겨울은 모든 것을 마감하는 휴면의 절기입니다. 인생의 가을,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중에는 생의 봄에 사는 분·생의 여름·가을·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계절적으로 가을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간 생의 계절 가운데 가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인생의 가을은 새로운 적응의 계절입니다. 이 시기는 생의 봄, 여름과는 달리 더 이상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추진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며 생의 겨울을 내다보는 시점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새로운 적응이 필요합니다.
2. 인생의 가을은 또 한 번의 선택이며 책임의 시기입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선택이란 새로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진행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정리해야 할 것은 정리를 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전연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절대적 원칙은 없습니다. 그러나 선택은 하되 어디까지나 자신의 남은 생을 보다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다음으로 인생의 가을은 책임의 시기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는 자기 자신의 분명한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와,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자연계에 가을에서 우리는 모든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산이나 들에 있는 각종 식물들은 그것들 나름대로의 고유한 자기의 열매와 색깔을 나타냅니다. 봄·여름에 잘 구분이 되지 않았던 것들도 가을이 되면 자기의 고유성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인간의 생의 책임과 정체성을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습니다.
3. 마지막으로 생을 보다 단순하게 깊이 있게 살아가야 할 시기입니다.
예수께서 어느 날 갈릴리 바닷가를 거닐다가 어부 시몬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모습이 매우 피곤하고 허탈한 것을 보시고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했습니다. 시몬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가을을 깊이 있게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깊은 신앙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생의 계절에서 보다 생의 가을에 깊이 있는 신앙생활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가을에 찾아오게 되는 정신적 공허와 허무를 극복해 가기 위해서입니다.
자연계의 가을에 모든 생태계는 거의 다 충만함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인간이 맞이하는 생의 가을은 그것과는 반대입니다. 인생의 가을은 쓸쓸함·외로움·정신적 공허·허무라는 원치 않는 손님이 찾아오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현상들을 잘 극복해 가기 위해서는 영적 충만함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가을에 영적으로 잘 충전되지 않으면 생의 겨울을 맞이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말씀의 묵상과 영적 독서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현재 자기가 있는 생의 계절에서 다음 계절로 넘어설 때에는 후회·갈등·두려움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이 자신의 생의 계절을 완전하게 후회없이 실현해 가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것과 죄 때문입니다. 죄는 우리의 생의 방향을 바르게 설정해 가지 못하게 하고, 허무한 것, 무의미한 것에 집착하게 하고,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생에는 언제나 후회·허무·갈등이 따라 다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상실한 생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용서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죄를 씻어내고, 우리의 허무와 후회를 씻어냅니다. 그리고 영원한 삶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주십니다. 할렐루야! 아멘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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