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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니라. 요18:15-27 +
나는 아니라. 요18:15-27 +
어떤 목회자가 어느 날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나무는 떨어지는 자신의 잎이나 부서져 나가는 가지에 대해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떨어지지 못하도록 기를 쓰거나 떨어지는 것을 잡으려고 전혀 안달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저 의연할 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는 우리들은 떨어져나가는 재물이나 건강이나 생명 때문에 염려하고 절망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하찮은 나무보다도 더 못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근심하거나 탄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뒤 이런 말을 했습니다.'하나님을 믿는 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여러분은 무엇이 가장 어렵다고생각하십니까?
1. 진짜 향나무와 가짜 향나무의 차이가 언제 드러나는 줄 아십니까?
도끼에 찍히는 순간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향나무는 찍힐수록 향기를 더욱 진동하지만, 가짜는 찍을수록 도끼의 날만 상하게 할뿐입니다. 겉모습은 똑같아 보일 수 있지만 찍히므로 비로소 진위가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생화와 조화의 차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진짜 꽃의 잎은 떨어지지만 인조 꽃잎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짜 꽃은 벌이나 나비에게 기꺼이 자신의 꿀을 빼앗겨 주고 나누어주지만, 모조 꽃은 떨어지거나 빼앗길 것을 아예 소유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믿는 자인가 아닌가는 평소에는 판가름 나지 않습니다. 오직 결정적인 때에 드러나는 법입니다. 내 건강이, 내 재물이, 내 생각이, 내 뜻이 찍히고 떨어지고 빼앗기고 부서지고 깨어져 나갈 때, 바로 그 순간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 우리는 정말 하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믿음이 필요할 때에 비 신앙적인 길을 걷는다면 우리는 아직까지 참된 신앙인일수가 없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이처럼 결정적일 때 오히려 비 신앙적으로 처신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을 보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보기 때문이요,
둘째는 하나님보다는 내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더 크게 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지적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들여다본들 탄식밖에 더나오겠습니까?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극대화하여,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자요, 가장 불행한 자요, 그 누구보다 비참한 자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자란 피해망상에 젖는다면 절망 외에 무엇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2. 주님의 제자였던 베드로
주님의 제자였던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예수님께 어떤 호언장담을 했었는지를 4복음서는 이렇게 증거해주고 있습니다. 마 26: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막 14:31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눅 22:33 "그가 말하되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 요 13: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얼마나 자신에 찬 고백입니까?
그런데 지금 베드로의 눈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그처럼 철석같이 믿었던 주님께서 군대를 쓸어버리시기는커녕 저항한번 없이 잡히시는 게 아닙니까? 그저 무기력하게 결박을 당하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마치 개 끌려가듯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가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베드로가 상상하던 하나님 아들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가 머릿속에 그리던 메시야의 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신념이 찍히우고 꿈이 꺾어지며 계획이 부서지고희망이 떨어지며 야망을 빼앗기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 결정적인순간에 베드로가 무엇을 했다고 오늘의 본문이 증거하고 있습니까?
3. 나는 아니라
본문 17절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결박당하신 채 끌려가는 예수님을 따라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집안 뜰에 들어갔을 때, 문을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를 알아보고 '너도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냐'고 묻자 베드로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니라고 간단하게 부인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두 주님을 버릴 찌라도 나만은 주님을 버리지 않겠노라 장담하던 그가 내가죽을지언정 어떤 경우에도 주를 부인치 않겠노라 맹세했던 베드로가 말입니다.
마태복음 26장에의 하면 이때 베드로는 자신이 정말 예수님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예수님을 저주하고 욕하며 맹세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생각과 뜻과 꿈이 여지없이 부서지고 깨어지고 떨어지고 빼앗겨 나가는 그 결정적인순간을 맞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 너머 계시는 하나님을 보아야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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